생각보다 많은 길을 돌아왔습니다.
쓰라린 헤어짐,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들, 마주치고 싶지 않은 현실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던 많은 일들, 너무나 당연하다고 쉽게 누렸던 일들
어느 하나 쉽고 저절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톡톡히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오는 동안
많은 것들이 무너져 내렸고 한 없이 추락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 다시 되돌릴 수도 가고 싶지도 않은 시간들 속에
어쩌면 이미 되었다 싶었던 많은 것들을 꼼꼼히 되짚어 보아야 했습니다.
신앙의 기초, 사역의 동기, 삶의 목적과 기쁨이 과연 무엇인가?
작은 빛을 따라 겨우겨우 원망과 자책의 시간을 조금 벗어나며
다시 디딤돌에 대해 생각합니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듯 보였기에 그냥 손을 들고 나서면 된다 생각했습니다.
어디에 사용될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돌을 사용하실 분은, 돌이 사용되어야 하는 곳에는
손을 들고 나온 것보다 쓸만한 돌인지가 중요했음을 이제는 아주 조금 느낍니다.
얕은 물에서는 둘이 평평하지 못해도 그저 돌이 있는 것만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물이 깊어지고 건너야 하는 사람들이 많게 되면 상황은 달라짐을 배웁니다.
더 넉넉하고 널찍한 돌이 아니면 그걸 밟을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밟는다 해도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음을
깎일 때는 몰랐는데, 맞을때는 그저 아프기만 했는데 그게 필요했구나 싶습니다.
조약돌이 아니고 디딤돌이기에, 폼나는 돌이 아니고 밟고 지나가야 하는 돌이기에...
이 정도라도 생각할 수 있도록 옆에 있어 준 고마운 다른 디딤돌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같이 이 길에 서있는 이들 때문에 작은 용기를 냅니다.
꿈이라는 단어를 오랫동안 짐짓 잊고 살았는데 다시 유치해져보려고 합니다.
격려해준 다른 디딤돌 때문에, 같이 여기 서있는 디딤돌들 때문에
소박하지만 쉽지 않은 꿈, 그 꿈을 다시 꿉니다.
“누구나 경쟁하고 이기려고 달려가는 길목에서 잠시 쉬였다가 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디딤돌 교회를 섬기는 일이 너무 좋은
최용하 목사
보스턴 디딤돌 교회 Stepstone Church of Bo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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